어릴 적 추억 중 가장 소중한 몇 가지는 제 할머니, 이슬리의 시골 부엌에 있는 튼튼한 흔들의자 주위에서 벌어졌습니다. 할머니는 부엌을 빨간색으로 꾸몄을 때, 그 흔들의자도 빨갛게 칠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저는 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그 의자에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서 앞뒤로 흔들면서 즐겁게 부엌 문화를 관찰하고, 듣고, 받아들이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불 위에 올린 주전자의 뚜껑에서 증기가 새어나오고, 전기 튀김기 안에서는 치킨이 튀겨지고, 그 와중에도 쉴 새 없이 이야기하며 그 아늑한 공간에서 부산하게 움직이시는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할머니는 활기 차셨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사랑한다는 걸 잘 알았고 저 역시 진심으로 할머니를 사랑했습니다.
할머니는 수 년 전에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의자에서 나눴던 대화들은 여전히 제 마음 속에 남아서 떠오르곤 합니다. 제가 물려받은 유산의 일부로 말입니다.
7년 전에 어머니는 빨갛게 칠한 할머니의 흔들의자를 제게 물려주셨습니다. 사실은 제가 어머니께 애원했고 결국 들어주신 거였지요! 그 흔들의자는 이제 우리집 중앙에 놓여 있습니다. 큰 소리로 책을 읽거나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손주를 흔들기에 좋은 편안한 장소입니다. 그 의자에 앉아 있지 않을 때조차 제 마음은 그 장소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 가는 걸 기대하며 말입니다.
빨간 흔들의자에서 일어난 일들이 할머니와의 즐거운 유대감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그리고 이제는 우리 집에서 사랑하는 이들 곁에 앉게 하는 것처럼, 성경을 펼치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우리를 집에서 가장 좋은 자리로 안내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앉아 있지 않을 때조차 그분의 넓은 마음은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시며 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 안으로 이끌고 싶어하십니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어떻게 그분을 사랑할 수 있는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헤아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머물 때 그분의 기록된 계시의 지혜, 즉 그 분의 생각과 목적이 드러납니다. 온 마음을 다해 진솔하게 성경 말씀으로 들어가는 이들은 결코 예전 모습대로 머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삶이 세계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말씀은 인류의 마음에 살아있는 유산으로 기록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그분의 영광 안에서 변화됩니다.
주의 율례를 즐거워하며 주의 말씀을 잊지 아니하리이다
시편 119:16 KRV
주의 증거는 나의 즐거움이요 나의 모사니이다
시편 119:24 KRV
지금 내가 너희를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께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너희를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케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사도행전 20:32 KRV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에 한 것이라
고린도후서 3:3 K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
고린도후서 3:18 KRV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히브리서 4:12 K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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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과 대화하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한다는 것 같다.
기도만 하나님과의 대화가 아니라 성경을 읽는 것 또한...
나는 한때, 성경의 아무데나 펼쳤을때 읽은 구절이 하나님이 나에게 내려주신 '오늘의 말씀' 이라고 생각하고 읽기도 했다. 마치 포춘 쿠키 처럼 말이다.
그런데 구약을 펼칠때면 '무서운 구절'이 자주 나왔고 신약을 펼칠때면 '밝은 구절'이 많이 나와서 일부러 신약을 펼치기도 했던 것 같다.
여하튼 나중에는 그게 마치 점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죄책감 때문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창세기부터 순서대로 읽으려고 시도했는데 도무지... 레위기부터 나아가질 않고있다. 나는 지금껏 성경을 전체 통독한적이 없다. 조금 부끄러운 일인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읽어야지.. 그런데 성경 너무 길다. 하하
여하튼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묵상을 새로 시작했다. 나는 하나님과의 대화가 절실하다.
목소리를 들려주시진 않겠지만, (하지만 어쩌면 들을 수 있을지도?) 뭔가 확신이 생기거나 마음에 변화가 오던가 울리던가 그런 경험을 하길 원한다. 일명 '하나님의 임재'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깨닳은게 있는데, 나는 '내가 만든 하나님'에 얽매여 있었다는 것을 깨닳았다. 그래서 하나님께 그동안 하나님을 오해했다고 기도하니까 아주 오랜만에 마음 속 어딘가가 시원해져 오는 느낌이 하나님의 임재가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불가지론'이라는 말도 맞는게 성경을 읽어도 진정한 하나님을 사람이 알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들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짐작은 하게 하지만 성경의 하나님은 전부가 아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이끄심을 느끼고, 그 이끄심의 체험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스스로 깨닳아야 함도 있음을 깨닳았다.
여하튼 기도와 성경 읽기로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하나님과 끝내는 대화가 가능해지기를 바라면서 이 묵상을 시작한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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