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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공부

70인역과 히브리어 본문의 차이

by one_soul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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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70인역(Septuagint, LXX)과 히브리어 본문(Masoretic Text, MT)은 기원과 역사, 내용 면에서 차이가 있으며, 오늘날 신학자들과 성경 번역자들이 이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70인역이 성령의 감동을 받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신학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입니다. 


1. 70인역과 히브리어 본문의 차이

(1) 기원

  • 70인역: 기원전 3세기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유대 디아스포라를 위해 만들어진 그리스어 번역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각자 번역했고, 그 결과가 동일했다고 합니다.
  • 히브리어 본문: 현재 우리가 "히브리어 성경"이라고 부르는 마소라 본문은 약 기원후 6~10세기경 유대 라비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확립된 텍스트입니다. 이 텍스트는 본래의 히브리어 성경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2) 차이점

  1. 구조와 내용의 차이
    • 70인역은 히브리어 성경보다 더 긴 텍스트를 포함하며, 외경(토빗, 유딧, 마카베오서 등)도 포함합니다.
    • 히브리어 본문은 짧고 간결하며, 외경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2. 번역의 방식
    • 70인역은 때로 의역이나 해석적 번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문구가 히브리어 본문과 의미가 다르게 번역된 경우가 있습니다.
    • 히브리어 본문은 보다 문자 그대로 보존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문구와 세부 사항
    • 예: 이사야 7:14에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구절에서 70인역은 "처녀(파르테노스)"를 사용했으나, 히브리어 본문은 "젊은 여인(알마)"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 이는 신약에서 마리아의 동정녀 탄생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차이를 만듭니다.
  4. 숫자와 연대
    • 창세기 5장과 11장(족보 기록)에서 70인역과 히브리어 본문은 인간의 수명과 세대 간 연대에 차이를 보입니다.
      예: 므두셀라의 나이(창세기 5:27).

2. 현대에서 70인역과 히브리어 본문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현대의 신학자와 성경 번역자들은 70인역과 히브리어 본문 사이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1) 비교 연구

  • 성경 번역은 종종 70인역, 히브리어 본문, 사마리아 오경, 쿰란 사해 사본 등을 비교하여 가장 원문에 가까운 텍스트를 찾으려고 합니다.
  • 학문적 주석 성경(예: BHS,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과 그리스어 70인역 본문(Critical Apparatus)이 이를 돕습니다.

(2) 텍스트 비평

  • 신학자들은 다양한 사본을 비교하고 텍스트가 변형되었거나 의역된 이유를 연구합니다.
  • 예를 들어, 사해 사본(기원전 2세기경)은 때로 70인역과 유사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70인역이 히브리어 원문에서 충실히 번역되었음을 시사합니다.

(3) 번역 원칙

  • 번역자들은 특정 번역이 신학적 해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합니다.
  • 개신교 성경(예: NIV)은 히브리어 본문을 주로 사용하며, 70인역의 내용을 각주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 가톨릭 성경(예: NAB)은 70인역과 히브리어 본문을 모두 참고합니다.

(4) 신약 성경의 사용

  • 신약 성경은 구약의 많은 인용을 70인역에서 가져왔습니다.
    → 이 때문에 신약에서의 구약 인용이 히브리어 본문과 다를 경우, 70인역을 존중하는 해석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3. 70인이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70인역 번역이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는 주장은 주로 전승에 기초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증거는 없으며, 신학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1) 아리스테아스 서한(Letter of Aristeas)

  • 이 서한은 70인역 번역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입니다(기원전 2세기).
  • 아리스테아스는 72명의 학자들이 각자 번역했으며, 성령의 도움으로 번역 내용이 완벽히 동일했다고 주장합니다.
  • 하지만 이 서한은 역사적 신빙성보다는 전설적 요소가 강합니다.

(2) 유대-기독교적 전통

  • 초기 유대교와 교부들은 70인역을 존중하며, 이를 하나님의 특별한 도구로 여겼습니다.
  • 신약에서 70인역을 인용하는 경우(예: 히브리서, 사도행전)가 많기 때문에, 초대 교회는 이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셨다는 증거로 보았습니다.

(3) 한계

  •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는 주장은 신학적 믿음에 근거한 것이지, 역사적 증명은 아닙니다.
  • 히브리어 본문과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완전한 영감의 산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4. 70인역과 히브리어 본문에 대한 주요 교훈

  • 70인역: 유대 디아스포라와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신약 성경의 구약 인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히브리어 본문: 유대인의 신앙 전통에서 정경으로 확립되었고, 오늘날의 성경 번역에서 주요한 기준이 됩니다.
  • 결론: 두 텍스트는 각각의 역사적 맥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현대 신학과 번역에서는 서로를 보완적으로 활용합니다.

5. 신학적 관점

  • 가톨릭과 정교회: 70인역의 권위를 인정하며, 히브리어 본문과 함께 사용합니다. 외경도 포함합니다.
  • 개신교: 히브리어 본문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70인역은 보조 자료로 취급됩니다.
  • 유대교: 히브리어 본문을 성경의 표준으로 사용하며, 70인역은 역사적 참고 자료로만 간주합니다.

따라서 70인역과 히브리어 본문 사이의 차이는 성경의 풍성함과 다양성을 보여주며, 각각이 하나님 말씀의 전달에 기여해 왔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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