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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137일째 QT 신명기 10장 (feat 우울증 이야기)

by one_soul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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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10

1그 때에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처음과 같은 두 돌판을 다듬어 가지고 산에 올라 내게로 나아오고 또 나무궤 하나를 만들라 2네가 깨뜨린 처음 판에 쓴 말을 내가 그 판에 쓰리니 너는 그것을 그 궤에 넣으라 하시기로 3내가 싯딤나무로 궤를 만들고 처음 것과 같은 돌판 둘을 다듬어 손에 들고 산에 오르매 4여호와께서 그 총회날에 산 위 불 가운데서 너희에게 이르신 십계명을 처음과 같이 그 판에 쓰시고 그것을 내게 주시기로 5내가 돌이켜 산에서 내려와서 여호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그 판을 내가 만든 궤에 넣었더니 지금까지 있느니라 6(이스라엘 자손이 브에롯 브네야아간에서 발행하여 모세라에 이르러서는 아론이 거기서 죽고 거기 장사되었고 그 아들 엘르아살이 그를 이어 제사장의 직임을 행하였으며
7또 거기서 발행하여 굿고다에 이르고 굿고다에서 발행하여 욧바다에 이른즉 그 땅에는 시내가 많았었으며 8그 때에 여호와께서 레위 지파를 구별하여 여호와의 언약 궤를 메이며 여호와 앞에 서서 그를 섬기며 또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하게 하셨고 그 일은 오늘날까지 이르느니라
9그러므로 레위는 그 형제 중에 분깃이 없으며 기업이 없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심 같이 여호와가 그의 기업이시니라) 10내가 처음과 같이 사십 주야를 산에 유하였고 그 때에도 여호와께서 내 말을 들으사 너를 참아 멸하지 아니하시고 11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일어나서 백성 앞서 진행하라 내가 그들에게 주리라고 그 열조에게 맹세한 땅에 그들이 들어가서 그것을 얻으리라 하셨느니라 12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13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14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15여호와께서 오직 네 열조를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 후손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날과 같으니라 16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17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18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19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음이니라 20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친근히 하고 그 이름으로 맹세하라 21그는 네 찬송이시요 네 하나님이시라 네가 목도한바 이같이 크고 두려운 일을 너를 위하여 행하셨느니라 22애굽에 내려간 네 열조가 겨우 칠십인이었으나 이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셨느니라

Deuteronomy 10

Tablets Like the First Ones
1At that time the Lord said to me, “Chisel out two stone tablets like the first ones and come up to me on the mountain. Also make a wooden ark. 2I will write on the tablets the words that were on the first tablets, which you broke. Then you are to put them in the ark.”
3So I made the ark out of acacia wood and chiseled out two stone tablets like the first ones, and I went up on the mountain with the two tablets in my hands. 4The Lord wrote on these tablets what he had written before, the Ten Commandments he had proclaimed to you on the mountain, out of the fire, on the day of the assembly. And the Lord gave them to me. 5Then I came back down the mountain and put the tablets in the ark I had made, as the Lord commanded me, and they are there now.
6(The Israelites traveled from the wells of Bene Jaakan to Moserah. There Aaron died and was buried, and Eleazar his son succeeded him as priest. 7From there they traveled to Gudgodah and on to Jotbathah, a land with streams of water. 8At that time the Lord set apart the tribe of Levi to carry the ark of the covenant of the Lord, to stand before the Lord to minister and to pronounce blessings in his name, as they still do today. 9That is why the Levites have no share or inheritance among their fellow Israelites; the Lord is their inheritance, as the Lord your God told them.)
10Now I had stayed on the mountain forty days and forty nights, as I did the first time, and the Lord listened to me at this time also. It was not his will to destroy you. 11“Go,” the Lord said to me, “and lead the people on their way, so that they may enter and possess the land I swore to their ancestors to give them.”
Fear the Lord
12And now, Israel, what does the Lord your God ask of you but to fear the Lord your God, to walk in obedience to him, to love him, to ser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and with all your soul, 13and to observe the Lord’s commands and decrees that I am giving you today for your own good?
14To the Lord your God belong the heavens, even the highest heavens, the earth and everything in it. 15Yet the Lord set his affection on your ancestors and loved them, and he chose you, their descendants, above all the nations—as it is today. 16Circumcise your hearts, therefore, and do not be stiff-necked any longer. 17For the Lord your God is God of gods and Lord of lords, the great God, mighty and awesome, who shows no partiality and accepts no bribes. 18He defends the cause of the fatherless and the widow, and loves the foreigner residing among you, giving them food and clothing. 19And you are to love those who are foreigners, for you yourselves were foreigners in Egypt. 20Fear the Lord your God and serve him. Hold fast to him and take your oaths in his name. 21He is the one you praise; he is your God, who performed for you those great and awesome wonders you saw with your own eyes. 22Your ancestors who went down into Egypt were seventy in all, and now the Lord your God has made you as numerous as the stars in the sky.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17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18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19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음이니라 20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친근히 하고 그 이름으로 맹세하라 21그는 네 찬송이시요 네 하나님이시라 네가 목도한바 이같이 크고 두려운 일을 너를 위하여 행하셨느니라 22애굽에 내려간 네 열조가 겨우 칠십인이었으나 이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하늘의 별 같이 많게 하셨느니라

 

 

좋다. 오늘부로 나는 마음에 할례를 하고 ... 근데 그건 어떻게 하는거지... 

 

솔직히 나는 내 무의식에 질렸다. 

어릴때부터 나는 나 자신을 느끼길 악마...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어머니가 나르시스트라 나는 정신적 학대를 당한것은 사실이다

어릴때부터 엄마가 늘 하는 말이 모든게 너의 잘못이고, 너는 욕을 먹을만 하며, 너의 생각은 정신병자와 같다는 말을 들어왔다. 내가 '피해망상'이라는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들어왔고 나 스스로도 내가 피해망상이니까 내가 조심해야생각하며 강박적일정도로 소극적이었다. 나는 생각 자체가 이상하니까 말을 너무 해서는 안되고, 그리고 밝은척 연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약간 연극적인 성격이 있는데, 성인이 되니까 우울증이 쌓이고 쌓인게 폭발했는지 완전한 번아웃이 왔던것 같다. 이런 나에게 엄마는 너가 정신병자이고 태어나면서부터 음침한데 내가 뭔 잘못이 있느냐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말하면 내가 더 잘할려고 힘을 냈어야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잘큰다. 너가 문제다. 라고 했다.

 

여하튼, 이러하다. 나는 내가 '악마'의 성향을 더 많이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에서는 끊임없이 악마적인 생각들이 떠오른다. 

 

심지어 어린 아기 앞에서도 정말 악마같은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 악마적인 생각은 내가 막을 수 없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의식적으로 악마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스스로 나를 경멸한다. 정말 스스로도 질릴대로 질린것이다.

 

이에 대해서 나의 대처는, 나는 내가 악마임을 인정하는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을 믿고 나의 악마성을 많이 씻어내길 원하고 있다. 

 

나의 악마같은 마음은, 내가 죽을때까지 작동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정말, 기본적인 생각들이 다 악마같다

 

난 왜 그런 성향을 끌어안은채 태어난걸까...

 

뭐 그래도 나름 장점도 있긴 하다. 

 

어릴때는 나와 같이 악한 마음을 가지고서 그걸 '드러내는' 사람들을 혐오했었다. 왜냐하면 나는 '감추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대놓고 악한걸 드러내는 사람들은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에게 천벌을 내리지 않으셨다. 심지어 그들이 잘되는것을 내게 보게 하셨다. 그러나 나는 이상하게도 조금만 나의 악함이 '드러나면' 천벌을 받는 느낌이었다. 아주 조그마한 잘못도 그것의 몇배가 되어 돌려받은적이 많은것 같다. 정신분석을 했을때는, 아마도 내가 조금 잘못한것을 가지고 엄마가 마치 쓰레기인양 나를 취급해서 어떤 착각이 생겼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런데 나는 분명 하나님도 나에게 harsh하게 대하는것을 느꼈던것 같다. 사실 엄마가 나를 짓밟는건 어느정도 참을 수 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를 짓밟는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것 같다. 너무나 두렵고, 또 반항심을 만들어낸다. 나에게 생을 왜 주었는가? 사랑의 하나님이라더니 징벌의 하나님이다. 악신이 아닐까. 왜 다른 악한 사람들은 잘 지내는데 나는 조그마한것 하나가지고 그렇게나 징벌을 내리시는가. 그런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래서 나는 악한 마음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매우 미워하였다. 그리고 내가 그들을 친히 징벌하기도 했다. 동생 중 철없는 애들을 매우 심하게 혼낸다거나 하는식으로 말이다. 화풀이였다.

 

그런데 우울증을 겪고나니 ..  하나님을 버렸었다. 우울증이 심해서 하나님을 욕하고 버렸다. 욥기에서 욥은 하나님을 욕하지 않았으나, 나는 욥처럼 의롭지도 않고 성인도 아닌 일반인이라서 하나님을 욕하고 성령을 훼방하는 말을 하고 하나님을 버렸던것 같다. 하나님 욕과 하나님 비방은 엄청했다. 사실, 성령 훼방을 해서 하나님이 나를 용서해주실지 나는 알 수 없는데 용서하셨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가끔이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좋은 기분을 주시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야곱과 하나님의 씨름과도 같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로 죽으려고 했었는데, 죽기로 딱 마음을 먹자 하나님이 응답을 하신것 같다는 나의 감이 있다. 성령 훼방을 하며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려 하는 씨름을 했는데, 결국 내가 죽기로 결단한 마음이 든것이 하나님께서 야곱의 허벅치를 친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을 포기하는것이, 하나님의 목적이었던가. 내가 내 생명을 버리는게 하나님의 목적인가? 그러니까, 내 생명을 하찮게 여겨 버리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게 하나님의 목적인가? 그래서 세속과 욕심을 버리게 하는게 목적인가? 정말로 나는 희망을 버리고 모든걸 버리려고 했으니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그건 나도 알 수 없다. 갑자기 '한번만 더 기회를 줘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다르게 바꿔보기로 마음먹은것이 생겼다. 죽기로 결단을 내리자 마음속에 평소와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그건 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울증에 걸리더라도 '결단'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위험한 도박이다.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결단'을 내리라니. 그것은 나처럼 죽음을 결단하는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로 결단을 내렸었다... 만약 '그 일'이 또 일어난다면 ... 바로 나는 죽을것이다. 그렇게 결론 내렸다. 그런데 그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일'이란 비밀이다. 사탄이 들을 수도 있다고 하니까.. ㅎㅎ그냥 간증같은것이다. 지금, 우울증이 많이 좋아진 지금도, 만약 '그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죽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 당시에 죽음에 대한 결단은 매우 강했다. 그 당시의 고통을 나는 아직도 느낀다. 심한 우울증의 고통은, 그걸 걸려본 사람만이 알것이니 일반 사람들은 이 글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겠지. 왜 우울했는지 구구절절 설명안하는것도 그때문이다. 나도 예전에는 이해가 안갔었다. 왜 우울증이라는 사람들은 자기가 우울하다는 이야기만 하고 '왜' 우울한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가. 사람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예컨대 성형수술하는 사람들만 봐도. 얼굴이 뭐가 그리 불만이라서 목숨건 수술을 하는가. 사람들마다 콤플렉스가 있고, 그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아무리 내가 이해가 안가더라도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엔 '왜' 우울했냐 물으면 늘 이상하고, 괴로운 생각만 나고, 열등하다 비판받고,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내가 가증스러웠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태어남이 너무나 싫었다. 모든게 허무하고, 모든게 싫었다. 이유를 알 수 없이 싫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게 죽음을 결심할만큼 우울증에 걸릴 일이냐? 할 수 있다는걸 안다. 그러나 나는 내안에 그런 고통들이 들어있다는것이 견딜 수 없이 싫다. 극도의 싫어함. 그것은 수치로 잴 수 있는것이 아니다. 싫으면, 싫은걸 어쩔 수가 없다. 싫은데 싫은것을 참아내는것은 무한의 고통이다. 마음을 유연하게 가져보라는 말도 소용이 없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넓게, 더 지혜롭게, 더 합리적이게 생각하고, 자아를 버리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보라는 것, 나보다 더 괴로운 사람을 생각하라는것,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다는 것도 소용이 없다. 나는 모든걸 해봤다. 그러나 무얼 해도 그 환멸을 없앨 수가 없다. 내 뿌리 끝부터  세상에서 뽑혀져 내동댕이 쳐진 기분, 잔혹한 느낌, 비웃고 경멸당하는 느낌, 그리고 결론적으로 그게 나에게 마땅하다는 느낌을 나는 이겨낼 수 없었던것 같다. 사는게 비굴하다 느껴질 정도로. 도대체 왜? 나를 태어나게 했는가? 하나님이 정말 계신다면, 왜 나를 태어나게했는가? 나보다 괴로운 상황의 사람들도 왜 태어났는가? 왜 세상에 죄가 들어와서 왜 내가 생명을 얻고 그 고통을 다 겪어야 하는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나보다 행복한 사람들? 이 세상에는 행복도 있다고? 그건 나와 상관없다. 그럼 이 세상은 그들의 세상인가? 그럼 나는 왜 생을 가지고 태어났나? 이상하다.

 

하여튼 그런 우울증을 겪고 나서 보니,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 악마가 아니라 그냥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으로 보이게 된게 있는것도 같다. 나르시스트나 살인자, 학대자, 성폭행범... 등등. 거짓말 하는자들... 나는 나 스스로를 그들과 동급으로 여기게 된게 있다. 나는 정말 '한끝' 차이로 그들처럼 살고있지 않은것이다. 정말 '한끝'차이로 나는 타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자가 되지 않았다. 그런 생각도 들고, 내가 그들과 '한끝' 차이로 다르다면, 그건 하나님 덕분이다... 나는 원래 악당인데 하나님이 나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셔서 내가 그나마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았고, 그래서 이렇게 QT도 하는 나름의 신앙인이 된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한끝차이로 잘못된 길을 걷는 사람들이 회개하기를 바라게 되는것도 있었다. 물론 그들의 악행을 보면 마음이 심란하다. 그러나 나는 내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것을 알고, 이전과 같이 그들에게 분노심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계기로 인해서 바른 길을 걷게 된다면, 용서의 은총이 내리길 바라기도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길, 회개하고 마음이 깨끗해지고 평안을 얻길. 그래서 모두를 기쁘게 하길. 하고 바라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들과 나는 같고, 나는 그들 중 하나이며, 나는 용서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근데... 한 가지 의구심이 드는게 있으니....

 

내가 어릴때 그렇게 나를 숨기려하고 꽁꽁 싸매다보니, '의'에 대해서 뭔가 미학을 가지게 됬는데, 그게 꽤 강력했던것 같다. 그래서 뭔가 호불호가 심해졌던것 같다. 아름다운것을 갈망하고 나름 그런 미학을 인정받기도 했었다. 대신 나는 약한자, 범법자, 비굴한자,부터 시작해서 병자, 장애인 들을 무서워했던것 같다. 싫어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세상의 어두운 면들을 마주하는것을 두려워했다. 그대신 미학이 더 강해진것 같다. 도망치다보니 미학을 추구하게 된것이다... 아마도 말이다. 그런데 ,... 그렇게 우울증을 겪고 나자, 약간 불교도가 된게 있어서(?) 모든 인간의 본 바탕은 청명하다... 라는 말이 와닿고, 또 틱낫한 스님의 시 중, 악당들이 곧 자신이라는 내용에 감화되어서 내가 두려워하던 악한 자들과 나를 동일시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을 보더라도 미운마음이 많이 사라졌던것 같다. 그런데 그러면서 동시에 나의 미학이 깨져버렸다. 과거에는 '절대적인' 아름다움, '진리'와 상통하는 미학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었는데(그리고 내가 그걸 알 수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이제는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건 좋은걸까? 나쁜걸까? 이제는 내가 이전에 느끼던 그 미학이 악마의 미학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가진다. 그러나 분명 어릴때에는 그것은 하나님과 연관된 미학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헷갈린다. 그리고 더이상 세상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자, 미학에 대한 추구도 시들해졌다. 그리고 예전처럼 '감동'을 받는것이 사라졌다. 아름다운 작품을 봐도 어릴때처럼 깊숙히 느끼질 못한다. 그걸 거부한다. 왜냐하면 하나님 외의 다른것들은 아름다울수가 없다는 논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약간 오글거리지만 여하튼 그렇다. 이제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미학처럼 형식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게 아니라, 소박하고 단순하고 별볼일 없고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평범한 '선함'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게 있다. 늙고 추한 노인의 덤덤한 마음씨. 장애인과 그를 돌보는 보호자의 헌신. 기괴한 망상에 사로잡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정신병자에 어려있는 천사의 보살핌. 범죄자에게서 보이는 무의식적인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어린아이같은 천진난만함... 그런것들이 아름다워보이고 그것들이 모두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것들임이 느껴진다. 작고 나약한것들에게서 느껴지는 하나님의 축복. 그런것들에 애정이 느껴지는것은 묘한 일이다. 과거의 나라면 절대적으로 하찮게 여겼을 것들. 

 

나는, 멍청해진걸까? 아니면 선량해진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내가 멍청해졌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막막하기도 하다. 자존심은 센데 멍청하다니. 그건 미움받기 딱 좋고, 과거의 내가 경멸하던 타입이었는데... 

 

근데 멍청해진 대신에 완벽주의를 버리게 된것 같고, (그건 더이상 추구할 수 없게 됬기 때문이다.) 세상의 더러움도 나자신과 동일시 할 수 있게 되고, 나 스스로를 더러움의 일부로 여기게 되니(과거의 나는 그런 더러운 나를 용납할 수 없었다) , 나약하고 옹졸한 사람도 포용하게 되고 그런게 생긴것 같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나는 내 안은 90%가 악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음속에 하나님이 1%만 들어있어도, 나는 생명의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너무나 괴롭고, 절망스럽고 눈물도 나지만 1%만 있어도 희망은 있는것이다. 

 

그 희망으로 나는 지금 살고있다고 봐도 될것이다. 지난 날, 나는 진심으로 생을 끝맺으려 했으니까. 하나님도 버렸으니까. 그래서 현재에 남아있는게 별로 없다. 그래도 다시 회복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난 정말 지금은 하나님이 주신 1%의 희망으로 살아남아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직 나는 자만심을 버리지 못해서 여전히 마음속에서 악마의 목소리를 생성해내고 있다. 지금 내가 노력하는 일 중 하나는, 내 속에 있는 악마의 목소리가 나의 진심이 아닐거라고 여기고 덤덤해지려는 시도이다. 정신과 치료도 그런일이다. 선생님이 신경가소성 이야기를 하셨다. 현대의학으로 보자면 계속해서 노력하면 바뀔 수 있는게 있다고 한다. 

 

오늘.. 갑자기 열이 뻗쳐서 한을 토로했다. 이건 QT가 아닌지도 모르지만 나름 간증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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