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의문이 든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욕심은 나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욕심을 버리자니 뭔가 이상했다. 동생보다 더 많이 초콜렛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친구보다 공부를 더 잘하려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연일까. 이상하게 내가 조금만 잘하려하면, 느닷없이 질시하거나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 친구들을 만났던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욕심을 없애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욕심과 소망의 차이를 알아서 괜찮지만, 어릴때는 욕심이라는것이 한톨이라도 있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감추곤 했다. 조금 쑥쓰럽지만 내가 어느날 욕심이 없다고 느끼면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애들이 마구 음식이나, 예쁜 머리핀 욕심을 부릴때 나는 한켠에 물러서서 '저건 잘못된건데' 하고 생각하곤 했다.
사실, 세상에는 사람을 유혹하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음을 안다. 요즘의 기조는 Yolo라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라는 모토가 유행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만 느끼는게 아니라면 최근엔 과학이 발달하면서 점점 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점점 물질주의, 쾌락주의로 사람들의 시선이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 체제 속에서 사람들은 '돈'에 대해 전능성마저 느끼는 것 같다. 돈만 있으면 모든게 다 가능하다. 대한민국은 돈만 있으면 살기 편한 나라다. 등등.. 돈에 대해서 사람들은 선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런 기조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게 될까. 돈은 그야말로 신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이 생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절대적으로 먼 곳에 있는 소망. 성경 말씀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는 소망은 심령을 상하게 한다'라는 말씀도 있는데 가난한 사람들 중 돈에 선망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가난한 사람들은 어디서 만족해야할까. 자신의 가난함을 만족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하나님에게 감사할 수 있을 것인가?
내 생각에는 여기에 대한 답은, 내가 아직 배움이 낮아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가난한 사람 중 자신의 가난함을 한탄하는 사람이라면(가난한 사람이 모두 다 가난함을 한탄하진 않을것 같다) 그리고 특별히 돈이 급하게 필요한건 아니고 단지 가난할 뿐인데 가난함이 증오스럽다면 그것은 부유함에 대한 강한 선망 때문인 것 같다. 이 강한 선망이 자신의 처지를 더 비교하게 만들고 자신을 더 싫어하게 만든다. 만약 괜찮다면, 이 선망을 버려보는게 어떨까 싶다. 요즘 나는 기독교 뿐 아니라 불교에도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불교에서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가 '무소유'이다.
무소유를 하는 이유는 무언가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점점 더 다른것들을 더 갖게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은 이 무소유를 실천하면 어떨까 싶다. 왜냐하면, 부에 대한 강한 선망을 끊어냄으로서 부에 대한 끓어오르는 욕망을 어느정도 제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에 대한 욕망을 끊어낸다면, 그때부터 이제 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않는게 좋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우리 기독교는 내가 알기로 '소망'이 중요한 세가지 덕목 중 하나였다. 기독교인들은 '욕심' 대신 '소망'을 택할 수 있다. 욕심은 자신의 뜻대로 멋대로 무언가를 탐하는 마음이다. 욕망에 따라, 본능에 따라 더 갖고 싶고, 사치하고 남에게 나눠주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나 소망이라면, 지금 하나님이 주신 그대로에 감사하여 '만족'이 있다. '만족'이 있고 난 후에 자신이 부유해질 수 있다면, 그 이유는 하나님을 위해서가 된다. 즉 하나님을 위해서 '욕심'을 갖는게 아닌 '소망'을 갖는다. 간단히 말해 욕심은 '나를 위해서' 소망은 '하나님을 위해서'이다.
이제 욕심과 소망의 차이를 알았다면, 앞으로 욕심이 아닌 소망을 갖도록 노력하길 바라며 스스로에 대한 다짐으로 이 글을 쓴다. 내 욕심을 위해서가 아닌 하나님을 위해서 나는 일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그대로에서 살며 살아가며 만족하고 될 수만 있다면 남을 도우면서 사는 사람이 되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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