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야외 마당이 있는 찜질방에 갔다왔는데 뜨거운 불가마에서 몸을 지지다가 이 야외 마당으로 나와서 비치 체어에 몸을 뉘인채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너무 불가마에 오래있었는지 머리가 어지럽고 몸은 축 늘어져 있었다.
그 상태에서 하늘을 보는데 갑자기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보이는 것이었다. 하늘의 푸른색이 마치 형광색처럼 눈부시게 푸르렀다. 마치 환상속의 하늘을 보는 것 같았다. 하늘이 너무 눈부시고 나는 갑자기 하늘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 몰입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생긴 차였다. 황농운 교수라는 서울대 교수가 설명하는 몰입은 'slow thinking'이라는 것을 하며 편안한 상태에서 선잠에 들락말락하는 순간에 빠져드는 어떤 몰입상태가 있다고 했고 그 상태에서는 뇌가 매우 창의적으로 변한다고 했다. 그 순간에는 풀리지 않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도 하고, 어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뇌는 오만할때는 작동하지 않고, 겸손할때에 배움이 시작된다고 한다는 말이 맞는것도 같은게, 열심히 하려고 스트레스를 뇌에 주며 공부하는것보다 편안하게 이완된 상태에서 공부를 하면 더 잘된다는 것과도 관련되어있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에게 모든것을 맡기라 라고 하는데 이것도 어쩌면 몰입과 관련되지 않았는가 싶기도 했다.
다른 여러 걱정들도, 문제들도 하나님에게 모두 맡기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고 깨닳음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에게 문제를 맡기고 갑자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떠올르면 우리 기독교인은 '하나님이 주신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과학적으로도 하나님에게 일을 맡기고 마음이 이완되면 문제 해결법이 더 잘 떠오르기 때문에 꼭 하나님이 주신게 아닌 그냥 과학적으로 뇌가 더 잘 발현하는 상태에 들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대인들은 그러나 이런 과학적인것은 모르고 하나님에게 맡겼더니 걱정이 사라지고 또 문제해결방법도 하나님이 알려주시다더라... 라고 여겼던것이다.
그러나 꼭 과학적으로 접근하는게 맞고 고대인들이 틀렸다고도 할 수 없다. 뇌에서만 일어나는 작용 외에도 하나님에게 모든것을 맡기면 내 능력 바깥 세계, 현실에서도 도움이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된다. 내가 해결책을 찾는게 아니라, 문제가 바깥에서 저절로 해결되어 들어오는것이다.
위에서 찜질방에서의 이야기를 한 것은, 내가 아름다움을 느꼈을때에, 내 상태는 순간적으로 의식이 '무장해제'되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순간적으로 현실을 잃고 아름다움에 마음이 무장해제 되는 상태가 되었고 갑자기 하늘이 너무나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당시 나는 약간 우울한 상태였는데 하늘을 보면서 갑자기 마음이 치유되었다. 그리고 왠지 내가 누구도 보지 못할 최상의 아름다움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이는 분명 내가 내 아집이나 고정관념을 버리고 하늘을 보았을때 내 눈속으로 들어온 아름다움이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방감이 느껴지고, 뭔가 깨닳음을 느낀 것 같았다. 신비한 아름다움이었다.
내가 만약, 이렇게 무장해제를 하고 하나님에게 다가간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모든것을 정말로 하나님에게 맡기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무언가를 바란다면 정말로 하나님이 나에게 뭔가를 주시지 않을까. 내가 봤던 그 아름다움도 하나님이 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물질적인것, 세속적인것은 그다지 바라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정말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현대 사회는 정신이 병든 사회라고 하는데, 이런 사회일수록 하나님에게 나를 맡겨보는 시간을 더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주실까? 내가 정말 하나님에게 모든것을 맡기면 주실까? 그런 소망이 계속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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