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저도 가족을 암으로 보내고, 이제는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그런 엄마의 친구 동생분이 암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진단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 한달도 되지 않아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작년부터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지만, 그냥 진통제를 먹으면서 넘어가고 건강검진같은 검사는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군요.
그런데 어느날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더니 이미 온몸에 암이 퍼진 상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암을 진단받은지 1년을 우리와 함께 지내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사실 암 진단을 처음 받았을적에, 단순한 복통으로 인해서 초음파 사진을 찍었다가 알게 되어서 그때부터 항암을 시작하셨는데.. 이미 전이가 된 상태였죠. 그러나 조금만 더 늦었다면, 그 초음파를 찍지 않았다면, 아마 아버지께서는 1년이라는 귀한 시간을 저희와 함께 보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 아버지와의 1년은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암이 이미 퍼지고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암인것을 알게 되느냐, 혹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암인것을 아느냐. 그 둘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요. 생을 정리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것과 혹은 그냥 하루라도 빨리 저물어서 심리적인 고통을 겪지 않는것. 저는 고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둘 다 슬프네요.
그러나 저는 최근에 죽음에 대해서 어느정도 받아들이게 된 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죽음이라는것은 사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 죽기 직전에 이름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 죽기 전에 의미 있는 일을 해보아야 하는가. 더 행복한 삶을 살아야만 하는가. 더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야하는가. 그런것들에 대해서 초연해진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라는것은 실로, 자기 뜻대로 되는것이 아니라는것을 깨닳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삶은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간다는것을 깨닳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아무리 욕심을 부려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이뤄지는것이 없고, 사람이 아무리 자신을 포기한대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포기할 수 없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운명론처럼 들리기도 하겠네요. 그러나 완벽한 운명론은 아니고, 반쪽짜리 운명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삶은 자유의지로 자신의 선택대로 정할 수는 있습니다. 선택해서 그길을 걸어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행복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을 걸을때 가장 잘 맞게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사람들 대부분은 하나님께서 이끄시는대로 살게 되는것 같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사업에 실패했대도, 그것은 하나님이 이끄신 길로서, 겉으론 실패한것처럼 보여도 실제론 실패한 인생이 아니고, 어떤 사람이 학업에 실패했대도 그것또한 하나님께서 이끄신 길로서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후회뿐인 삶을 살아왔다고 해도 그것도 하나님께서 이끄신 대로 살아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약, 그 자신이 후회뿐이라고 생각한 삶에서 그래도 선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왔다면 말입니다. 만약 자신이 선하지 않고, 자기 욕심대로만 했다는것을 인지했다면 그때로부터 마음을 고쳐먹으면 됩니다. 당장 새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날로 회개하면, 따로 뭘하지 않아도 그날로 하나님께서 용서하시리라 믿습니다. 사람이 죽을때까지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죽은 후에도 기회를 주시리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그래서 늘 상 인생의 길을 걸을때 하나님의 의견을 구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따라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사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내일 죽는다면 오늘부터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어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은 시점에서는 만약 이전부터 그러지 않았다면 다들 지금부터 하나님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거기에 헌신하며 사는 인생을 사시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은 이상, 어쩔 수 없잖아요?
여하튼, 하나님께서 부디 그분의 영혼을 받아주셔서 위로하시고 눈물을 닦아주시고 함께 영원한 나라로 데려가주셨으면 합니다. 그분께서 기독교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가까운 분이 돌아가셨단 이야기를 들으면 종교를 불문하고 일단 모든 사람들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저는 사실 지옥에 대해서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것은 특권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특권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평생을 선하게 살았지만 예수님을 마음속에 만나지 못하신 분들요. 저는 , 양심에 맞게 살아온 사람들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다른 길이 또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을 실천한 영혼을 예수님을 모른다는 이유 하나로 지옥에 보내실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건 저만의 생각이고요. 교회에서는 예수님 모르면 무조건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다고 배웠지만.. 저는 그것은 사랑의 하나님의 속성에 맞지 않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신학을 배운것도 아니고... 제멋대로이죠.
정말이지, 죽음은 그냥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은 끝나는게 아니라, 죽어서도 이어지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기점으로 모든것이 끝난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죽음 이후에도 삶이 있기에, 계속되기에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필요도 없고, 죽음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있다면, 죽은 후에는 영적인 일이 일어날거라는 것이죠. 죽기 전에도 영적이었다면 훨씬 좋은것이고.. 왜냐하면 죽은 후에 영적인 사건이 분명히 일어났을때에 당황하지 않을테니까요(너무 무거운 글이 될까봐 농담..). 여하튼, 인간의 영혼은 육신이 살아있을적부터 영적이게 살면 가장 좋은 것이고, 죽은 후에 영혼이 된 후부터 더 영적이게 잘 살아도 좋은것이라 생각합니다. 죽음은 분명히 끝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느냐는 , 죽기 직전 회개를 했느냐 안했느냐로 의미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분명 화려한 삶이 있고 초라한 삶도 있습니다. 우리 세속의 인간이 보기에는요. 어린 아이들도 아무런 저항 없이 배우고, 어른들도 가르치죠. 훌륭한 판사는 훌륭한 삶을 살은것이고 모범적이며 우리가 배워야 할 사람이고, 길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는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며 살았기에 청소부가 된 것이다... 사실, 요즘도 이런 말을 하는 어른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린 아이들도 다 본능적으로 어른들을 비교를 하는 것 같습니다.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더 훌륭한 삶을 살았고, 하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하찮은 삶을 산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각으로 볼때엔, 공부하고 자신의 꿈을 추구하면서 살은 사람의 삶은, 운좋은 환경에서 노력한 하나의 사람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 인생은 사실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사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단순한편이죠. 그런 자들보다 하나님께서 주목하시는 영혼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솟아나는것에 기뻐하며 이리저리 살다보니 쌓은것은 없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고, 사람들의 경시하는 시선을 받아내며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청소부의 영혼인지도 모릅니다. 자기 꿈을 이룬자에게 하나님께서 주실것이 많겠습니까? 아니면 어느 무엇도 갖지 못한자에게 하나님께서 주실것이 많겠습니까? 사실, 저는 기독교는 가난한자, 병든자, 못배운자, 약자들을 가장 우선시 하는 종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는 종교. 그것이 기독교라고 생각하고 기독교는 훌륭한 사람을 존경하고 찬양하기보다는,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보다 스스로를 더 낮춰서 그들을 돕고 그들을 선생으로 모셔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 소외되고 약하고 못배운 사람들이 진정 하나님의 양떼라면, 인생에서의 세속적인 성공에 따라 '잘 꾸려낸 인생'이 정해지는것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산 인생이 가장 좋은 인생이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이 돌아보기에, 살아온 모든 순간이 허무한 인생, 보잘것 없는 인생이었더래도 죽기전 하나님을 만났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삶이 되는 것이 되는것입니다. 가난했든, 불행했든, 우울했든, 비참했든... 이 삶의 목표는 단 하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고 동행하기 시작하면, 사람은 한번 죽는다고 합니다. 거듭난다고 하죠. 육신은 죽지 않지만 영혼이 한번 죽었다가 되살아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거듭난 영혼은 육신의 죽음이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거듭나기전의 자신의 인생으로 자신의 인생의 성공여부를 가르지 않을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죄가 모두 용서된것을 알기에 죽은후의 심판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사실 고통을 두려워하는편입니다. 그리고 허무한 죽음도 두려워하는 경향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는 , 그리고 확신하기로는 허무한 죽음으로 보이는 것도 세속적으로 볼때나 허무할 수 있는것이지, 하나님을 만난 사람에게는 허무한 죽음이란 없다는 생각입니다. 후회할것도 미련을 둘것도 없습니다. 죽음은 오히려 축복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아가게되는 처음의 시작인것입니다. 단지 지금의 저는 저의 세속적 욕망으로 인해서 허무한 죽음을 피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기를, 세속적으로 허무한 죽음이더라도 저는 이제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으로 인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세속적인 사람들은 제가 신앙을 빌미로 분수에 맞지않는 자부심을 가진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신앙을 빌미로 잘난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잘못된것이죠. 그러나 저는 제가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낮다는것도 인정합니다. 다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 한가지로 자부심을 가져볼까 합니다. 그러면 세상에 두려울게 없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봅니다.
부디, 내 마지막 숨이 빠져나갈때에 그 자부심이 남아있기를.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하기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죽음을 또다른 시작임을 이해하길.. 그래서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하기를.
가족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이 죽음이 불행이 아님을 알기를... 그리고 영혼의 안식을 확신하기를.
그렇게 기도해봅니다.
'기도 pr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나라를 위한 기도 (0) | 2024.07.14 |
---|---|
암환자를 위한 기도 (0) | 2024.07.07 |
중국 홍수에 대한 기도 (0) | 2024.04.25 |
물가가 오르는 것에 대한 기도 (2) | 2024.04.23 |
이란, 이스라엘 전쟁을 위한 기도 (1) | 2024.04.16 |